2026. 2. 21. 15:43ㆍ식물/야생목본류
2026년 2월 16일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촬영
매끄러운 수피가 매력적인 노각나무!
겨울철 잎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도 알록달록한 줄기 문양 덕분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개성이 뚜렷합니다.
찬 바람이 부는 계절, 산책길에 유독 눈에 띄는 나무가 있습니다.
잎 하나 없어도 그 자체로 예술 작품 같은 자태를 뽐내는 나무, 바로 노각나무입니다.
노각나무라는 이름은 '노루의 뿔(녹각, 鹿角)'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부드러운 갈색 수피가 벗겨지며 드러나는 매끄러운 속살이
마치 사슴의 뿔을 연상시키기 때문이죠.
실제로는 비단처럼 부드럽다고 해서 '비단나무'라는 아름다운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노각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얼룩덜룩한 껍질입니다.
배롱나무나 모과나무처럼 껍질이 얇게 벗겨지는데,
회갈색과 황갈색이 어우러진 조각보 같은 무늬가 생깁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비단처럼 아주 매끄럽고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잎이 없는 겨울철에는 이 수피의 선명한 무늬가 조경수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줍니다.
노각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7~8종밖에 없는 귀한 나무인데,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노각나무는 한국 특산종입니다.
세계적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Korean Stewartia'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해외 정원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나무이며
봄/여름에는 여름(6~7월)이 되면 동백꽃을 닮은 하얀 꽃이 핍니다.
그래서 '산에 피는 동백'이라 부르기도 하죠.
노란 수술과 하얀 꽃잎의 대비가 청초함의 극치입니다.
가을에는 잎은 노랗거나 주황색으로 단풍이 들어 가을 정취를 더해줍니다.
겨울에는 나뭇가지의 유려한 곡선과 화려한 수피 무늬가 백미를 장식합니다.
노각나무는 단순히 보기 좋은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재질이 매우 단단하고 결이 고와서 고급 가구재나 그릇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가지와 껍질은 간 건강이나 근육통 완화 등에 도움을 주는 약재로도 활용됩니다.
추운 겨울, 앙상한 가지 사이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노각나무의 줄기를 보고 있으면
자연이 그린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합니다.
산책 중 이 알록달록한 비단 나무를 발견하신다면,
잠시 멈춰 그 매끄러운 생명력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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