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영령들이 꽃으로 피어나 지키고 있는 도솔산 박새

2019. 8. 17. 21:33식물/야생초본류

 

 

 

 

도솔산은 강원도 양구의 팔량리와 펀치볼이라고 부르는 해안면의 경계선에 있는 산입니다.

북쪽의 가칠봉, 남동쪽의 대암산과 함께 태백산맥에 높이 솟아 있는 산이지요.

산의 동쪽으로는 소양강이 흐르며 7키로 북쪽으로는 군사분계선이 통과합니다.

남서쪽으로는 인공호수인 아름다운 냇물 파로호가 풍광을 더해주지요.

도솔산은 6.25 한국 전쟁 당시 국군 해병대가 북한군 2개 사단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 

17일 만에 도솔산지구의 24개 고지를 모두 탈환한 격전지입니다.

바다에서 싸워야 할 국군 해병대가 산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요?

 

당시 북한군 정예부대는 중공군으로부터 병력 탄약 물자를 공급 받으며 미군 해병대와 
공중전까지 치르며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미군 해병대는 불리한 지형에서 공격을 개시해야 했기 때문에 도솔산 탈환에는 실패한 상태였지요.
미군 해병대와 교대한 국군 해병대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17일간의 끈질긴 돌격작전으로 
4200여 북한군 병력에 맞서 도솔산을 탈환합니다.

미군 해병대와는 달리 국군 해병대에게는 자신의 나라이므로 반드시 죽기로 지켜야 했을겁니다.

 

도솔산 정상에는 공산 치하의 양구 지역을 수복하고 휴전선을 고착시키는 계기가 된 도솔산전투를 기념하는

해병대 참전용사 위령비가 있습니다.

해병대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북한땅이 되어 있을 강원도 양구는 산하한 젊은 영령들이 

하얀 꽃으로 피어나 지금도 지키고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땅입니다.

 

 

위의 사진은 을지전망대에서 바라 본 펀치볼 해안마을입니다.

펀치볼이라고 불리게 된 연유는 6,25 전쟁 당시 금강산의 막내 봉우리인 가칠봉에서 한 미군이

해안마을을 내려다 보고 화채를 담는 그릇인 펀치볼을 닮았다고 한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을지전망대에서 펀치볼을 내려다 보며 먼 옛날에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가 아니었을까하고  
혼자 추측해 보았지만, 화산 분화구라고 하기에는 크기가 너무나  광대합니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옛날에는 호수처럼 물이 있었는데 다 빠지고 난 후,       

사람들이 들어와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펀치볼 마을이 화산 분화구처럼 생긴 것은 침식분지라는 설도 있고, 운석 충돌 분지라는 설도 있다고 하네요.

 

왼쪽 산봉우리 너머는 바로 북한땅입니다.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북한 여군들이 남한의 병사들을 유혹하기 위해 나체로 

목욕을 했다는 폭포도 육안으로 보입니다.

 

외국인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므로 

통일이 되기 전에 꼭 한번 다녀옴직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도솔산지구전투 참전용사 위령비 앞의 계단에 꽃다발 대신  너도점나물이 곱게 피어 젊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솔산에 군락을 이룬 박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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