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8. 15:16ㆍ구역/국립현충원
2023, 11, 16 촬영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오후가 되니 부슬부슬 내린다.
차이라면 내리는 비의 양이 조금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하루를 돌아 다녀도 모자랄만큼 큰 현충원에 빗속을 나 혼자 걸어간다.
간간히 차들이 지나가긴 하지만,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니
저절로 마음이 내려진다.
가슴이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비 오는 날이면 빗소리를 듣기위해 추워도 문을 열어 놓는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내가 만들어 놓은 지도를 들고 나만의 코스를 다니며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돌배나무, 층층나무, 아름드리 느티나무 모두 잘 있고, 뒤늦은 단풍들의 화려함도
아직은 볼만하다.
아직도 시퍼런 단풍은 원래가 시퍼런 색의 단풍이다,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이래서 늙으면 죽어야 한다든가?
저어기 저, 노랗게 피어 있는 개나리꽃은 무슨 일이래?
봄은 아직 멀었건만 성격 급한 개나리꽃은 먼저 피어 뽐내고 있다.
그러다 추워지고 눈 오면 너는 한 방에 간다.
지난 주에 무슨 새일까 궁금했던 새는 한번 더 모습을 보여 주여 딱새임을 확인했고
고맙게도 예쁜 사진까지 찍게 해 주었다.
청둥오리 부부는 언제나 부부애가 좋고, 까치도 바로 눈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어서 흔한 새라고 무시하던 마음을 바꿔 사진 몇 방 찍었다.
메타세코이아도 완전 색을 바꾸어 11월의 현충원은 또 다른 변화를 하고 있다.
하얀 눈이 내린 현충원은 어떤 모습일까?
눈 속에서 어떤 모습들을 하고 있을까?
기다려진다.
기후의 변화는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배롱나무의 줄기가 사람의 뼈를 닮았다고 하여, 스님들께 뼈가 닳도록 공부하라는 뜻에서
사찰에서는 배롱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한다.
새들이 배롱나무 열매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 많이 달려있다.
개나리야 개나리야, 이제 11월이란다.
답압에 의한 느티나무의 혹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있는 나무는 사람들이 밟는 발의 힘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아 느티나무처럼 혹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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