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0. 20:20ㆍ구역/여의도생태
2022. 10. 18
계수나무 단풍에서는 솜사탕과 같은 달콤한 향기가 나며 잎이 가지런하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연향수(连香树)로 부르고, 일본에서는 한자로 桂(계)로 쓰고 카츠라로 발음한다.
원래 이 나무는 한국에 자생히지 않아 한국어 이름이 없었다.
20세기 초 일제강점기시대 일본을 통해 한국에 도입될 당시 우리나라에서 계(桂)라는 글자만 보고서
'계수(桂樹)나무'라는 이름을 달아서 보급했다.
문제는 국내에 이미 오래전부터 목서 또는 계수(桂樹)라고 불리는 중국 유래의 나무가 있었다는 것.
이후 국내에서 목서와 계수나무로 두 나무의 명칭이 정리되어 정착되긴 했지만, 중국 문헌을 번역할 때나
옥토끼 설화의 경우처럼 목서와 계수나무가 혼동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중국에서 유래한 옥토끼 설화 및 동요 반달 속 계수나무는 일본 유래의 계수나무가 아닌 목서를 지칭한다.
목서의 꽃으로 만드는 계화차가 계수나무의 꽃으로 만든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있다.
명칭에 들어가는 한자 때문에 계피(桂皮)가 계수나무의 껍질이라고 오해받는 경우도 있으나,
계피는 육계나무의 껍질이다.
월계수와도 유사한 점이 있지만 다른 식물이다.
월계수는 녹나무목이고 계수나무는 범의귀목이다.
위에서 설명한 목서는 꿀풀목이다.
중국, 일본, 한국에는 달에서 토끼가 계수나무 밑에서 떡방아를 찧는다는 옥토끼 설화가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동요 반달이 유명하다.
그러나 이 설화의 계수나무는 한국의 계수나무와 전혀 다른 나무인 목서를 지칭한다.
중국에서는 목서를 계수라고 부르기 때문.
중국의 여신 항아 전승 중 어떤 일설에는 이 계수나무(목서)를 베어오라는 형벌을 받은 '오강' 이라는 남자가 나온다.
근데 이 계수나무는 아무리 찍어도 찍어도 되살아나는 관계로 완전히 베어내는게 불가능해서,
오강은 영원히 계수나무를 베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실제로 목서는 줄기가 베여도 뿌리에서 맹아가 나와 새로운 개체를 자라게 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를 반영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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