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가 흔들렸던 것은

2020. 11. 11. 20:23식물/야생목본류

 

 

2020. 10. 31. 축령산 뽕나무

 

 

 

 

 

신상귀(慎桑龜)

 

옛날 어떤 남자가 거북이를 잡아 지게에 지고 가다 뽕나무 아래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남자가 잠이 든 틈을 타, 거북이는 뽕나무를 보고

난 아무리 삶아도 죽지 않는단다라고 자랑을 했다.

뽕나무도 지지 않고

아무리 단단해도 내 몸으로 불을 때면 안 삶아지는 게 없어라고 맞장구를 첬다.

뽕나무와 거북이의 대화를 엿들은 남자는 모른 척하고  거북이를 지고 길을 떠났다. 

집에 도착하여  거북이를 삼일동안 삶았지만,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고심을 하던 남자는  뽕나무가 하던 말이 생각나서 나무를 베어와 불을 때니

신기하게도 거북이가 삶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뽕나무와 거북이는 둘 다 죽고 말았다.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는 뜻으로 나온 이야기인 듯 하다.

 

 

 

상삼요(桑三搖)

중국 명태조 주원장과 황후, 그리도 정승 세 사람이 하루는 뽕나무 아래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주원장이,

“우리 셋은 이미 황제가 되고 황후가 되고 정승이 되었으니 이제 더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세.

만약 우리들의 말에 거짓이 없다면 저  뽕나무가 흔들릴것이세.”

하니 모두가 좋다고 하였다.

 

먼저 정승이 말했다.

“소신이 폐하의 은덕을 입어 벼슬이 재상의 지위에 이르렀으니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폐하가 앉아 계신 용상을 보면 소신도 한 번 그 자리에 앉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뽕나무가 우수수 흔들렸다.

 

다음, 황후도 말을 꺼냈다.

“내가 여자로서 황후까지 되었으니 더 무엇이 부족하리오만 아침 조회 때

만조백관이 들어선 가운데 몸도 건장하고 얼굴도 잘 생긴 풍채 좋은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쏠려 한 번만 안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뽕나무가 또 한 번 우수수 흔들렸다.

 

“다음은, 폐하께서 말씀해 보시지요.” 황후와 정승이 말하자

주원장은,

“지금 나의 지위가 옥황상제 다음이라 인간으로서의 영광과 욕심은 모두 얻은 셈이요.

허나, 사람의 욕심이란 무한정이라 나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빈손에 오면 아니꼽고

푸짐한 뇌물을 가지고 오면 그것이 마음에 가장 기쁘오.”

그러자, 정원의 뽕나무가 우수수 흔들렸다.

 

절제하고 자제하는 철저한 자기관리만이 후회 없는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