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1. 17:35ㆍ식물/야생목본류
2020. 10. 31. 축령산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말이 있는데, 그건 맞지 않는 말이다.
급속도로 변하는 도시의 문명화를 빚댄 말이긴 하지만 인간의 손을 타지 않으면
강산은 십년이 되어도 이십년이 되어도 그대로이다.
나는 태생이 촌인지라 한번씩 자연에 들어갔다 나오지 않으면 답답함에
폭발할 것 같다.
오랜만에 축령산으로 향하는 마음이 이렇게도 좋을 수 없다.
날아갈 것 처럼 즐겁고, 눈에 들어오는 늦은 단풍들의 떨어지는 모습조차
한 폭의 동양화처럼 보인다.
옆에 앉은 아는 동생은 나보다 더 즐거워한다.
"언니, 한번씩 이렇게 바람을 쐬어야 해"
동생아,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 없단다.
예전에 개구쟁이들은 개울이나 천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많이 놀았습니다.
물고기를 잡을때는 가래나무의 뿌리와 때죽나무, 그리고 여뀌를 이용하였습니다.
여뀌는 물에 담구면 매운맛이 나와서 물고기가 정신을 잃는다고 하네요.
서로 다른 나무가 가까이에서 자라면서 가지가 붙은 나무를 연리지라고 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곱게 봐 주어서 '연인목'이라고 하지만, 곱지 않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불륜목'이라고도 부릅니다.
위의 사진 속 연리지처럼 서로 종이 다른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 다른 한 종이
죽게 됩니다.
그렇다면 불륜목이 더 맞는 말이 되겠네요.
개고사리는 잎자루가 있습니다.
개의 몸처럼 머리와 몸통이 있어서 위는 가늘고 중간부분은 넓직합니다.
뱀고사리는 잎자루가 없지요.
뱀의 몸처럼 위나 아래나 넓기가 고릅니다.
베어놓은 통나무를 뒤집어보니 까막딱다구리가 파 놓은 둥지가 있습니다.
후래쉬를 켜고 사진을 찍었더니 그 깊이가 60cm 정도 되더군요.
어떻게 그 작은 부리로 저런 대공사를 했는지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저 오래 된 버드나무의 구멍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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